
낡고 바랜 의자, 버리기엔 아깝고 그대로 두자니 보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재주가 없어도 조금의 시간과 정성만 투자하면 오래된 의자를 새 가구처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의자 리폼 과정 — 샌딩부터 재도색까지를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당신의 손끝에서 평범한 가구가 다시 빛을 되찾는 마법을 경험해 보세요.
1. 리폼 전 준비하기 – 도구와 공간 세팅
의자 리폼의 첫 단계는 ‘준비’입니다. 작업 공간은 통풍이 잘되는 곳(베란다나 야외)이 좋으며, 바닥에는 신문지나 비닐을 깔아 페인트가 묻지 않게 보호합니다.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샌드페이퍼 (중간/고운 입자 120~400번)
- 페인트 브러시 또는 스펀지 롤러
- 목재용 프라이머
- 수성 또는 유성 페인트 (선호 색상)
- 바니시(마감용)
- 장갑, 마스크, 천, 드라이버
작업 전 의자의 나사와 부품을 분리해 두면 페인트칠이 더 깔끔하고 균일하게 됩니다. 또한 먼지나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야 페인트가 잘 먹습니다. “리폼의 반은 준비다”라는 말처럼, 이 단계에서 꼼꼼히 세팅할수록 결과가 달라집니다.
2. 샌딩 – 오래된 페인트와 얼룩 지우기
샌딩(Sanding)은 오래된 의자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이 작업이 잘 되어야 페인트가 고르게 발리고, 오래 유지됩니다. 다음 순서를 따라 해 보세요.
- 120번 사포로 표면의 오래된 페인트, 얼룩, 스크래치를 제거합니다.
- 그다음 240번 사포로 결을 따라 부드럽게 정리합니다.
- 마지막으로 400번 사포로 매끄럽게 마감합니다.
샌딩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무 결 방향으로만 문질러야 표면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작업 후에는 마른 천으로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세요. 샌딩이 잘 되어야 페인트의 밀착력이 높아지고 마감이 매끈해집니다. 이 과정이 번거롭더라도 결과의 완성도를 좌우하므로 절대 생략하지 마세요.
3. 프라이머 바르기 – 색상 유지력과 접착력 강화
샌딩 후 바로 페인트를 칠하면 색이 고르지 않거나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과정이 프라이머(Primer) 도포입니다. 프라이머는 나무 표면을 코팅해 페인트의 접착력을 높이고, 색이 선명하게 표현되도록 도와줍니다.
브러시나 롤러로 얇게 한 번 바른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약 2~3시간 자연 건조하세요. 건조 후 손끝으로 만졌을 때 끈적이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프라이머는 색칠의 바탕이 되는 ‘밑그림’과 같습니다. 이 단계가 균일해야 색상도 고르게 유지됩니다.
4. 페인트 칠하기 – 새 생명을 입히는 순간
드디어 의자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단계입니다. 페인트는 수성·유성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초보자에게는 냄새가 적고 관리가 쉬운 수성 페인트를 추천합니다. 다음 순서로 진행해 보세요.
- 첫 번째 칠: 얇게 고르게 펴 바릅니다. 붓 자국이 남아도 괜찮습니다.
- 건조: 2시간 이상 말립니다.
- 두 번째 칠: 첫 칠이 완전히 마른 뒤, 결 방향으로 덧칠합니다.
색감이 더 진하길 원한다면 3회까지 덧칠해도 됩니다. 단, 너무 두껍게 바르면 얼룩이나 갈라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얇고 여러 번’이 원칙입니다. 밝은 톤(화이트·민트·라이트그레이)은 공간을 넓고 깨끗하게 보이게 하며, 짙은 톤(네이비·딥그린)은 고급스럽고 안정된 분위기를 줍니다. 색상 하나로 공간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5. 마감 바니시 – 오래도록 유지하는 비결
마지막 단계는 바니시(Varnish)를 바르는 것입니다. 이는 나무 표면을 보호하고, 페인트 색이 벗겨지거나 긁히는 것을 방지합니다. 유광, 반광, 무광 중 원하는 질감을 선택하세요.
얇게 한 겹 바르고 4시간 이상 건조한 뒤, 필요하다면 2차 도포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의자는 수년 동안 새것처럼 유지됩니다. 바니시를 바른 후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려야 냄새나 끈적임이 남지 않습니다. 이제 당신의 의자는 완성되었습니다 — ‘오래된 가구’가 아니라 ‘시간이 담긴 작품’이 되었죠.
6. 리폼 후 관리 팁
새로 칠한 의자를 오래 유지하려면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한 곳에 두지 마세요. 정기적으로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먼지를 닦아주면 페인트의 광택과 색이 오래갑니다. 페인트가 벗겨졌을 때는 작은 붓으로 살짝 보수해 주면 됩니다. 또한 의자 다리 밑에 펠트패드를 부착하면 바닥 긁힘도 방지되고 가구의 수명도 늘어납니다.
결론 | 리폼은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가치 회복’이다
의자 리폼은 단순히 낡은 가구를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추억과 시간을 다시 빛나게 하는 과정입니다. 샌딩과 페인팅을 거친 의자는 공장에서 새로 산 가구보다 훨씬 따뜻한 존재감을 가집니다. 특히 2025년 인테리어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가 ‘업사이클링(Upcycling)’인 만큼, 리폼은 환경을 지키는 지속가능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오늘 주말, 버리려던 의자 하나를 꺼내 당신의 손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보세요. 그 순간, 집은 조금 더 당신 다운 공간이 됩니다.